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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도 안 도와 줘요!” (최정민 감독,2018) ,Anchor-2019

 


TV채널을 돌리다보면 광고시간에 각종 사회복지 지원기관 단체의 코끝 찡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어려운 형편의 어린 아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들의 사연을 듣게 되면 나 자신이 어렵더라도 전화 한 통, 계좌 하나 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여기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24일(금) 늦은 밤,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방송되는 최정민 감독의 <앵커>(2018)란 작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앵커’는 배의 닻이나 뉴스 진행자와는 관계없다. 육상 릴레이 경기에서 마지막 주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경남) 산청의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학생 육상경기를 만나게 된다. 릴레이 경기에서 산청여고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주자 한주(박수연)가 배턴 이어받기에 실패하고, 경기를 포기한다. 코치(김동우)에게 한소리 듣는 한주에게는 지금 신경ㅆ야할 것이 너무 많다. 엄마아빠가 없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동생은 다리가 불편하여 휠체어 신세이고, 산에서 약초를 캐던 할아버지는 낙상사 하신다. 그에게 유일하게 도움을 주던 교회 목사(윤성욱)도 알고 보니 지원금을 착복하는 사기꾼이었다. 설상가상, 달리기 연습을 하고 돌아오니 동생이 사라졌다. 경찰은 전혀 수사를 하지 않는다. 한주는 백방으로 동생을 찾아, 사기꾼을 뒤쫓는다.

영화 <앵커>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처음엔 스포츠드라마인줄 알았다가 장애인 동생을 둘러싼 휴먼드라마로 넘어가고, 잠깐 ‘구해줘’ 스타일이 되는 듯하더니 사기꾼 추적극이 펼쳐진다. 한주에게는 너무나 힘든 삶이다. 누가 시골인심이 후하다고 했던가. 야박하기 그지없다. 어른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그건 니 얘기이고 본 사람이 없잖아.”란다.

한주는 아무도 안 도와주고,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세상에서 혼자 달린다. “세상엔 진짜 모르는 일 천지에요. 알고 싶으면 계속 뛰어야 해요.”라며. 한주는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

한주를 연기한 배우는 박수연이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에서 박지후의 언니,수희로 나왔던 그 배우이다. 그 외 많은 독립영화, 단편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 <앵커>를 보고 나면 다음 작품이 기대될 것이다.

한주의 달리기가 너무나 처절하고, 처연하다. 금요일 밤 늦게(토요일 01시) 방송되는 <앵커>이다.

참, 이 영화는 천우희, 신하균이 출연하는 정지연 감독의 <앵커>(제작 중)와는 다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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